이제 대충 일정과 경로를 정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날그날의 상태나 날씨 혹은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면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가야겠지요. 우선 제일 먼저 도착하는 곳이 뮌헨입니다.
■ 들어가는 말
20여 년 전 업무차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갈 때 비행기를 갈아타느라 공항에 잠깐 머문 적이 있지만 생경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1972년 올림픽이 있었던 곳이고 김민재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축구클럽으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BMW 자동차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관광객으로 북적일 것 같은 장소는 피하고 싶네요.
■ 뮌헨의 구석구석을 샅샅히
오늘은 뮌헨에서의 저의 버킷리스트를 정리해 봅니다. 뮌헨은 수많은 예술가와 문화인이 활동했던 도시로,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친 유명인사들이 이곳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중앙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구석구석 다닐 예정입니다. 현지인들만 찾아가는 맛집도 좋겠고, 관광객들의 붐비지 않는 골목을 배회해 볼 예정입니다.
♥ 뮌헨을 사랑한 8인의 스타들, 그 흔적을 찾아서
1.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1813~1883) - 작곡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거장으로,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 2세의 후원을 받아 뮌헨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의 반지》 등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작품이 초연된 장소 중 하나가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극장입니다.
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 작곡가
모차르트는 주로 잘츠부르크와 빈에서 활동했지만, 뮌헨에서도 중요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1775년 뮌헨에서 오페라 《루치오 실라》와 《이도메네오》를 초연했습니다.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극장 (Bayerische Staatsoper)**에서 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1946~1991) - 퀸(Queen)의 리드 보컬
퀸은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뮌헨의 **뮤직랜드 스튜디오 (Musicland Studios)**에서 여러 곡을 녹음했습니다.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Another One Bites the Dust" 등이 여기에서 탄생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뮌헨을 매우 좋아했고, 한동안 이곳에서 거주하기도 했습니다.
4.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1929~1995) - 작가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와 《모모 (Momo)》로 유명한 독일 작가입니다.
그는 뮌헨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현재도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는 전시가 열립니다.
**독일 청소년 문학 박물관 (International Youth Library, Schloss Blutenburg)**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5. 토마스 만 (Thomas Mann, 1875~1955) - 소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부덴브로크 가문》, 《마의 산》 등을 쓴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뮌헨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했습니다.
그의 집은 현재 사라졌지만, **토마스 만 아카이브 (Thomas-Mann-Archiv)**에서 그의 유산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6.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1875~1926) - 시인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활동한 유명 시인으로, 뮌헨에서 여러 번 머물렀습니다.
뮌헨은 릴케의 시에 등장하기도 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느낄 수 있는 문학 카페와 서점이 있습니다.
7.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1866~1944) - 화가
칸딘스키는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 뮌헨에서 활동하며 "청기사파 (Der Blaue Reiter)" 그룹을 결성했습니다. 그의 작품과 사조는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추천 방문지
렌바흐하우스 (Lenbachhaus): 청기사파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칸딘스키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8.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1879~1955) -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뮌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그의 가족이 운영하던 전기 회사도 이곳에 있었습니다.
★ 추천 방문지
아인슈타인의 출생지 기념 명판 (Einstein’s Birthplace Plaque): 현재는 건물이 사라졌지만,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곳임을 기리는 표지가 남아 있습니다.
뮌헨 대학교 (LMU, Ludwig-Maximilians-Universität München): 아인슈타인의 연구와 독일 과학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저렴한 맛집
1. 베르크볼프 (Gaststätte Bergwolf)
위치: Fraunhoferstraße 17, 80469 München
특징: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간이음식점으로, 특히 커리부어스트와 바삭한 감자튀김이 인기입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유의하세요.
2. 세잠 팔라펠 (Sesam Falafel)
위치: Tal 32, 80331 München
특징: 신선한 허브와 바삭한 팔라펠, 홈메이드 후무스를 제공하는 중동 음식점입니다.
작은 규모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3. 베스트 도너 & 팔라펠 (Best Döner & Falafel)
위치: Trappentreustraße 17, 80339 München
특징: 갓 구운 참깨 토핑의 빵과 육즙 가득한 고기를 사용한 도너 케밥이 인기입니다.
빠른 서비스와 신선한 재료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4. 이오니온 (Ionion)
위치: Augustenstraße 90, 80798 München
특징: 정통 그리스 요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특히 XXL 크기의 기로스 피타가 유명합니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5. 구테 나흐트 부어스트 (Gute Nacht Wurst)
위치: Klenzestraße 32, 80469 München
특징: 맛있는 커리부어스트와 감자튀김을 제공하며, 늦은 밤까지 영업합니다.
활기찬 분위기와 넉넉한 소스 양이 특징입니다.
️
♥ 붐비지 않는 한적한 명소
1. 아이즈바흐 웨이브 (Eisbachwelle)
위치: 잉글리시 가든(English Garden) 내,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 근처
특징: 도심 한가운데서 서퍼들이 강에서 파도를 타는 독특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객들은 서퍼들의 기술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2. 올림픽 공원 (Olympiapark)
특징: 1972년 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넓은 녹지와 호수가 있어 산책이나 피크닉에 적합합니다. 관광객이 비교적 적어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3. 니임펜부르크 궁전 정원 (Schloss Nymphenburg Park)
특징: 화려한 궁전 뒤편에 펼쳐진 넓은 정원으로, 아름다운 조경과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궁전 내부보다 정원이 더욱 한적합니다.
4. 플라우엔 호수 (Lake Pilsensee)
위치: 뮌헨 외곽에 위치한 작은 호수로,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수영이나 일광욕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5. 막스보어슈타트 (Maxvorstadt)
특징: 예술적인 분위기의 지역으로, 작은 갤러리와 카페가 많아 조용히 산책하며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관광객이 비교적 적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진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곳, 벼룩시장
1. 림 벼룩시장 (Flohmarkt Riem)
위치: De-Gasperi-Bogen 20, 81829 München
운영 시간: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특징: 뮌헨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 중 하나로, 의류, 가구, 장난감 등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올림피아 공원 벼룩시장 (Olympiapark Flohmarkt)
위치: Parkharfe Olympiapark, 80809 München
운영 시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특징: 올림픽 공원 내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골동품, 의류, 전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합니다.
♥ 마무리
뮌헨에서 겨우 2박 3일 머물건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죠?
필시 다 가 볼 수 없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선택지는 많으면 여행이 풍성해질 거라는 믿음이 있어 준비해 봅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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